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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런 엄마예요...
Posted: 29-11-2002 (Fri) By: 박효선 (Views:2632)
며칠전 아이의 성화에 못이겨 근처 대학극장에서 연극을 보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단체로 가기로 되어있어서 아이는 신이나 있었구, 남편은 아이들 라이드를 하기로 하구, 또 공짜로 연극을 볼수있다구 덩달아 신이났었는데, 학교에서 티켓을 구입하지 못했답니디. 다른때같으면 핑계대구 안갔을텐데, 생일날이라서 원하는거 한가지 얘기하라고 말한죄로 우리 부부는 아이앞에서 덩달아 신난척하며 연극을 보러갔습니다. 한국에서도 많이 듣고, 또 텔레비젼에서도 연중행사처럼 본 "크리스마스 케롤" 이란 제목의 연극이었습니다. 한시간 전에 도착해서 티켓을 구입하구, 대학구내 카페에서 커피한잔을 마시며 아이의 얼굴을 바라보니 문득 3년전 공항에서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겨울, 고지식한 우리 아이는 떠나는 날 일주일 전까지 학교를 다녔습니다. 내성적이구, 선생님 말씀이 하나님 말씀보다 먼저라고 생각한 아이는 그저 비행기 탄다는 기쁨에 친척들과 헤어진다는 슬픔은 어느 구석에도 없었습니다. 비행기 안에서 내내 우는 저를보며 저도 덩달아 울면서 엄마 울지마! 하던 우리 아이가 어느새 이렇게 컸나! 생각하니 대견하기도 하고 고맙다는 말 밖에는 달리 할말이 없습니다. 지금 이학교에 다닌지는 2년 정도됐습니다. 이사를 하게되서 어쩔수 없이 옮긴학교가 아이한테는 학교 생활의 큰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항상 얼굴에 아이처럼 환한 미소와 언제나 웃던 6학년 담임선생님, 단아하고 깔끔한 지금의 선생님, 워키토키를 가지고 바삐 돌아다니시고 언제나 친절한 교장선생님, 장애아이를 위해서 쉬는 시간에도 아이에게 눈길을 안떼시는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저희 가족은 이학교를 정말 사랑합니다. 우리집에서 제일 바쁜우리아인 얼마전에 바이얼린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에서는 6학년부터 밴드부에 가입할수 있지만 본인이 관심이 없는것같아서 배우라는 얘기를 안했는데, 무슨 깊은뜻이 있었는지 바이얼린을 배우고 싶다고 떼를 쓰길래, 왠 바이얼린? 프랜치 혼 배우라고 갖은 감언이설을 동원했지만 한번 해보고 적성에 안맞으면 다시 바꾸겠다는 약속에 시작을 했습니다. 싼값에 악기를 빌리고 첫날 40분 연습하고 집에온 아이는 크리넥스로 정성을 다해 바이얼린을 닦았습니다. 먼지나니깐 그만 하라는 제말에 아이는 히히 하면서 아마 10분 이상 닦았을겁니다. 다음달에 콘서트한다고 하는데 정말 걱정 됩니다. 고작 집에서 연습은 바이얼린 시작한 몇달동안 2시간도 안됐는데 우리 아이때문에 망치는게 아닌지 걱정이 말이아닙니다. 연극시작하기 10분전, 노인분들부터 젊은 남녀, 가족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입장을 했습니다. 알아듣지도 못할텐데 졸면 어떡하나 걱정했던 저는 2막 시작부터 약먹은 병아리처럼 꾸벅꾸벅 졸기시작해서 박수소리에 잠이 깨었습니다. 코까지 골았다는 남편말에 깨우지 그랬어? 했더니 곤하게 자는데 뭘... 남편도 고맙지만 엄마만 잔거 아니야, 저앞의 아줌마도 꾸벅 꾸벅 졸았어! 다행이다. 나만 졸은게 아니라서. 하지만 이게 무슨 망신입니까? 하여튼 아이덕에 연극을 다보고... 우리 아인 지금도 다른 아이들에 비해 영어를 잘하지는 못합니다. 성격탓에 친구도 없구, 하지만 전 조급하지 않습니다. 3년전과 비교하면 그저 고맙구 고마울뿐입니다. 지금도 혼나면 눈물부터 흘리구, 아빠가 허락을 해야만 컴퓨터를 켜는 아이, 몇년후 지금보다 조금 나아졌어도 저는 조급해하지 않고 느긋하게 기다릴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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